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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채움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베스트리더 2022. 7. 27. 19:07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 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장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 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뜻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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