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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베스트리더 2022. 7. 7. 19:07

 

 

 

 

 

<아름다운 세상>

 

 

 

 




+ 아름다운 순간




내가 창가에 다가서면
나무는 초록의 무성한 팔을 들어
짙은 그늘을 드리워준다

내가 우거진 그늘 답답해하면
나무는 가지 틈새 열어
찬란한 금빛 햇살 눈이 부시도록 보여준다

나무는 잠시도 가만있질 않고
바람과 일렁일렁 무슨 말 주고받는데 이럴 때
잎들은 자기도 좀 보아달라고
아기처럼 보채며 손짓하고
다람쥐는 가지 사이 통통 뛰고

방금 식사 마친 깃털이 붉은 새들은
나무 등걸에 부리 정하게 닦고
세상에서 처음 듣는
어여쁜 소리를 내고 있다
(이동순·시인, 1950-)




+ 아름다운 것들




파릇한 숲 속
이슬 먹고 숨어 피는
작은 들꽃

돌 틈 사이 흐르는
실팍한 물길 위
젖은 나뭇잎

조약돌에 얹힌 이끼 한 줌과
흐르는 상념 속
노랗게 피어나는
금불초

아침 강물 위에
영롱하게 반짝이며
몸 씻는
별들의 눈물

얕은 웅덩이에 모여
조잘거리며 치장하는
작은 산새들

내 눈동자만 바라보며
죽도록 사랑하는
나의 해바라기
그대!
(구경애·시인, 1961-)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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