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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아픔을 알아채는 사람-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편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자세히 보니 꼬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있었다. 병원에 다녀오는 듯 했다. 할머니가 손자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 열이 있네. 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가지 예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마음채움
2022. 7. 5.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