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에 우리는 만나야 하리. 여미어 오던 가슴을 풀어헤치고 우리는 맨살로 만나야 하리. 포도송이처럼 석류알처럼 여름은 영롱한 땀방울 속에 생명의 힘으로 충만한 계절. 몸을 떨며 다가서는 저 무성한 성숙의 경이 앞에서 보라. 만남이 이루는 이 풍요한 여름의 기적. -여름(유자효·시인, 1947-)